지난 연말 "크렘린의 통제 강화가 러시아를 재앙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악평했던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러시아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나의 역할은 예스맨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대(對) 정부 비판을 계속할것임을 밝혔다. 그는 8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정책을 과도히 비판한다는 지적에 대해 "임명장에도 (나의 역할이) 분석하고 충언하는 것으로 쓰여 있으며 보좌관은 동의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좌관이 권력과 부합하는 조언만을 한다면 그는 즉각 해임돼야 한다"면서 자신의 독자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일라리오노프는 특히 겸직하고 있던 선진 8개국(G8) 담당 대통령 특사직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먼저 물러날 것을 대통령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일 G8 담당 특사직을 그만뒀으며 이 과정에서 그의 대 정부 과격발언이 문제가 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라리오노프는 구랍 30일 "지금의 독재화가 지속된다면 반드시 (우크라이나 시위 사태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거의 5년을 있었는데 이는 다른 나라 대표들보다 훨씬긴 것이고 이들은 그동안 2~3명씩 바뀌었다"며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G8 특사들은 교토의정서에 동의하고 이를 확산해야 하지만 난 그러지못했다"면서 "대통령이 나를 해임시켜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라리오노프는 교토의정서가 러시아 산업 발전에 해악이 된다며 주도적으로 반대해왔다. 그는 경제보좌관직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이것이 정해지면 나와 대통령,둘중에 한명이나 아니면 둘이 동시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