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일 오후 6시께 서울 구로구 고척동 노모(52.여)씨의 집에 도둑이 들어 세뱃돈등으로 쓰려고 준비한 현금과 수표 120여만원 등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노씨는 "가족과 함께 설 음식을 마련한 뒤 함께 목욕탕에 갔다 와보니 집안이흐트러져 있고 안방 장식장에 있던 돈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9일 새벽 1시께 강서구 내발산동 N아파트 3층 김모(41)씨 집에 도둑이 들어안방 화장대에서 진주 반지 등 패물 300여 만원 어치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도둑이 김씨 가족이 근처 부모님 댁을 방문해 집을 비운 틈을 노려 건물외벽의 에어컨 실외기를 사다리 삼아 열려 있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보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 1시께 신모(32)씨가 곽모(39)씨에게 팔아달라고 맡긴 벤츠 승용차가 강서구 화곡2동 공영 주차장에서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씨의 차를 몰았던 곽씨 고향 후배 최모(24)씨는 경찰에서 "선배 곽씨에게 차를 빌려 8일 밤 11시 30분께 주차장에 세워둔 뒤 인근 사무실에 들렀다 다음날 새벽1시쯤 나와보니 차가 없어졌다"며 "차 안에는 10만원권 수표 120장과 현금 등 1천900여만원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