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강국 일본.향후 이 나라를 먹여살릴 신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일본 문부과학상 자문기구인 과학기술·학술심의회가 '10대 기간(基幹)기술' 개발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이들 '꿈의 기술'에 인력과 자본을 집중 투자해 미국·유럽과의 기술경쟁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테라헤르츠파(波)'를 이용한 계측기술.테라헤르츠파는 방사선의 일종으로 옷이나 책을 투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향후 병리조직을 진단하고 우편물 내 마약·폭발물을 식별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개발시한이 2010년인 '페타플롭스(PetaFlops)' 슈퍼컴퓨터는 펜티엄 133 ㎒프로세서보다 1억배가량 빠른 컴퓨터다. '페타(10의 15제곱)'바이트는 10억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오는 2009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정밀 전자현미경도 주목된다. 현재 가장 정밀한 현미경의 배율을 1천만배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은 이보다 더 정밀한 현미경을 개발해 물질의 기본 입자인 원자를 3차원으로 관찰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개발과 자원탐사 관련 기술도 자원빈국 일본의 관심사다. 10대 기술엔 해저 지형과 지질,자원을 탐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2010년까지 갖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1만1천m 해저에 내려갈 수 있는 로봇 개발이 핵심 과제. 2015년까지는 '인공 태양'이라 할 수 있는 핵융합로의 실험로를 건설하고 우라늄 이용률을 1백40배까지 늘릴 수 있는 고속증식로 기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일본 전역을 커버하는 고품질 위치추적 위성기술,전지구를 통합 관측하는 시스템 등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