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머릿속 상상만을 갖고 '성공예감'을 했죠.또 밑천도 없이 사람부터 뽑았고,이미 인터넷붐이 꺼져가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지 못한 것도 큰 잘못이었습니다." 정대헌씨는 자신의 실패요인을 한마디로 '자금 부족'과 사업분야에 대한 '무지'라고 분석했다. 정씨는 "막연한 확신만 갖고 창업한다는 것은 '가스통 들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제대로 사업방향을 이해시키지 못한 것도 개발이 지연되고 자금투입만 늘어나 좌초하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온라인상에서의 여론 콘텐츠는 이론상으로는 괜찮은 아이디어였지만 상품으로 개발하고 수익모델을 찾는 것까지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결국 사업모델을 만들고도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 이런 이유로 당장 직원 월급 줄 돈이 없어 금융기관을 드나들어야 했고 명동 사채시장에 의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창업단계부터 자금부족과 무지라는 실패요인을 짊어지고 출발한 정씨는 "혼자서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사업을 진척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결국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은채 사업아이템만 갖고 뛰어든 게 실패의 원인이라고 그는 결론지었다. < 전문가 조언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정씨처럼 인터넷 붐을 타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무참히 패배한 사례는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씨의 사업아이디어는 번득였다. 하지만 수익모델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한 점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사이트 방문자 수가 느는 데만 만족해했지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인터넷 리서치는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 확보와 전문가 커뮤니티 형성이 중요한데 정씨는 이런 점을 간과했다. 결국 '나홀로 창업'이라는 최악의 창업단추를 꿰고 말았다. 정씨는 또 관련 분야 인터넷 사이트나 오프라인 업체들과 제휴맺고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해 나가지 못했다.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창업 당시 외부에서 투자자금을 수혈받지 못하고 전재산이라 할 수 있는 전세보증금을 빼 창업한 것도 잘못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