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중소기업을 발굴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10일 "글로벌 중소기업은 창업이나 성장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리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말하는 글로벌 중기는 글로벌아웃소싱을 하는 각국 대기업들에 제값받고 수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 톱 클래스 기업으로 우뚝 올라선 각 분야 대표기업들이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각 지역본부별로 대상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글로벌 중기로 분류되면 컨설팅이나 자금이 집중 지원된다고.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그는 "정책자금은 목적이 있다"며 "시대상황이 바뀌는 데 따라 지원목적과 수단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진공 조직을 '고객중심'으로 바꾸고,직접대출 비중을 50%대로 높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김 이사장은 설명했다. 지난해까진 직접대출비중이 20% 선이었다.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을 컨설팅과 연계해 지원키로 한 게 '고객중심'으로 바뀐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이 자금을 신청하기 전에 해당 분야 산업과 유망기업에 대해 실태를 조사한 뒤 1대 1 컨설팅을 통해 지원여부를 결정토록 했다"며 "중진공은 직접대출 확대에 따른 부실을 줄일 수 있고,해당 기업은 연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부족한 부분은 외국인 기술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국내 은퇴 기술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말 본부 조직을 슬림화,54명의 전문 기술인력을 15개 지역본부에 전진 배치했다"며 "특히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간부승진 대상자 전원을 다면평가를 통해 선발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중진공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중소기업 업그레이드의 전도사'로서 입지가 좁혀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취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한다. 김 이사장은 "1월 한 달 새 정책자금 신청이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올해 중소기업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