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골프 최강국을 가리는 제1회 여자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1백만달러)는 변화무쌍한 바람과 굴곡 심한 그린으로 인해 '난코스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세계 20개국에서 각 2명의 대표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골프링크스(파73)에서 막을 올린다.


이 코스는 지난 2003년 남자대회인 프레지던츠컵(미국과 비유럽국간의 대결)이 열렸던 곳이다.


10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람으로 애를 먹었다.


코스 전장도 6천4백24야드로 보통 LPGA투어 대회보다 2백∼3백야드 긴데다 맞바람까지 불 경우 '파온'하기도 힘들 정도다.


뉴질랜드의 리네트 브루키(37)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1백13야드 지점에서 6번아이언으로 간신히 그린에 올렸다.바람영향을 덜 받도록 넉다운 샷을 해도 볼이 어디로 갈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페어웨이를 벗어날 경우 볼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높다.


해저드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그린 주변은 촘촘한 잔디로 어프로치샷을 하기에 매우 어렵게 조성됐다.


프랑스의 스테파니 아리쿠(32)는 "그린주변에서 타이거 우즈처럼 3번우드로 어프로치샷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린까지 무사히 도착한다고 해도 언듈레이션이 심해 3퍼트가 자주 나올 수 있다.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인 카렌 스터플스(32·잉글랜드)는 "이렇게 굴곡이 심한 그린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회 방식은 첫날 포볼,둘째날 포섬,셋째날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다.


한국은 박세리 박지은 등 에이스들이 불참해 현지 언론들이 우승후보에서 완전히 제외한 상태다.


그러나 제주 출신으로 바람에 강한 송보배(19·슈페리어)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삼성레이디스마스터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돌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장정(25)은 아직 우승 경험은 없지만 지난해 미 투어 상금랭킹 12위에 오를 정도로 정상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장정과 송보배는 11일 오후 5시4분 이탈리아의 디아나 루나,줄리아 세르가스와 경기를 시徘磯?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로라 데이비스(42)와 스터플스가 짝을 이룬 잉글랜드와 캐리 웹(31)과 레이첼 헤더링턴(33)의 호주가 꼽히고 있다.


헤더링턴은 최근 딘 테스키와 이혼하면서 예전 성을 되찾았다.


애니카 소렌스탐이 빠졌지만 LPGA투어 최장타자 소피 구스타프손(32)과 아이언샷이 정확한 카린 코크(34)의 스웨덴도 강팀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