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여야의 '입'들이 부드러워졌다.


상대당을 겨냥한 원색적인 독설이나 인신공격은 찾아보기 힘들다.


날세운 논평이나 성명이 단 한 건도 없이 넘어가는 날이 대부분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노무현 대통령의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임명을 비판한 '실패한 인사'정도가 근래에 가장 심한 표현일 정도다.


'유신의 공주''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니 나라 조용해'등 상대당 수뇌를 겨냥한 인격모독성 발언을 포함해 매일 7∼8건의 비난 성명과 논평을 쏟아냈던 지난해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여야 할것 없이 대(對)언론 활동이라야 당 공식회의나 대표 일정을 브리핑하는 게 고작이다.


"대변인은 어디 갔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같은 변화는 새해들어 조성되고 있는 정치권의 '해빙무드'를 반영한 결과다.


'입싸움'의 선봉에 섰던 열린우리당 임종석 김현미 대변인과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여야 부대변인단은 "정치가 정상화된 것 아니냐"며 나름의 긍정평가를 내렸다.


그렇지만 "웬지 공허한 느낌이 없지 않다"는 한 부대변인의 말에 오랜 '전투'끝에 찾아온 '낯선 평화'에 대한 어색함도 묻어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