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사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도요타는 지난 9일 와타나베 가쓰아키 부사장(62)을 신임 사장으로,조 후지오 사장(68)을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 임명했다. 오쿠다 히로시 회장(72)은 일본게이단렌 회장 임기인 내년 5월 말까지 회장직을 유지한 뒤 물러나기로 했다. 또 창업주인 도요다 쇼이치로 명예회장(79)의 장남 도요다 아키오 전무(48)는 부사장으로 승진,와타나베 신임 사장의 뒤를 이어 차기 CEO(최고경영자)에 오를 것이 확실해졌다. 현재 6명의 부사장 중 사장으로 승진한 와타나베 부사장을 제외한 5명의 부사장 전원이 퇴임했으며,전무들이 부사장직에 올라 3년 뒤 도요다 아키오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대비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번 인사로 부사장 평균 연령은 63.8세에서 57.9세로 대폭 젊어졌다. 와타나베 사장 체제는 정기주총이 열리는 오는 6월 정식 출범한다. 매년 3월께 임원 인사를 실시해온 도요타가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은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기에 강력한 오너 체제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오쿠다 회장의 뒤를 이어 조 후지오 부회장이 재계에서 활약할 수 있게 준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오쿠다 회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잘 나갈 때 변하지 않으면 안되며,사상 최고 이익을 내는 시기에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신임 사장도 "회사의 안정을 확고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게 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