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이라는 명칭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에 대해 "합병을 목전에 둔 은행이 적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제기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황 행장은 지난 7일 월례조회에서 "우리은행 이름을 둘러싼 다른 은행들의 불만 제기에 기가 찼다"면서 "고객에게는 '저희 은행'이라고 해야 하는데 '우리은행'이라는 이름 때문에 헷갈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은 합병을 목적에 둔 은행이 적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든지,우리은행이 이익을 많이 낸 데 대해 경쟁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은행권에서는 황 행장의 이같은 발언이 조흥은행과의 합병을 앞둔 신한은행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측은 '합병에 따른 주적찾기'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우리은행이라는 명칭에 대해 은행들이 공동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황 행장은 "이달부터 모든 여신금리를 시장금리 움직임에 맞추는 등 금리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현재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은행이 임의적으로 정하는 MOR(만기대응 내부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하고 있다. 앞으론 MOR 대신 시장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MOR는 시장금리보다 높아 이 제도가 시행되면 단기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는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황 행장은 "수신(예금)금리의 경우 당장 시장금리연동체계로 바꾸는 데는 문제가 있지만 상품보상계수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착시현상일지 모르지만 여러 지표들만 보면 경기회복이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며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