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중 종합주가지수 1,000,코스닥지수는 500선을 넘는다.'


한국경제신문이 10일 국내외 증권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대부분이 한국 증시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적립식펀드 붐,연기금의 주식 투자 본격화 등에 힘입어 1989년 이후 16년간의 장기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 강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일 15.64포인트 급등,2000년 2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949.19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5.89포인트 올라 9개월 만에 480선을 돌파했다.




이날 24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1명(88%)은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은 1분기 중 1,000선 돌파에 무게를 실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이르면 이달 안에 5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증시를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 내수경기 회복 조짐을 들었다.


"2000년 중반 이후 4년여 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온 국내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주가는 이에 앞서 오르고 있다"(윤재현 세종증권 상무)는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점을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신과 연기금의 주식매입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립식펀드로 한달 평균 3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급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어 돌발 악재만 없으면 상승흐름이 꺾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담 이후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분석됐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와 미 금리인상 등 그동안의 악재가 매우 쉽게 해소됐다"며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최소 900선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대세상승 기조로 접어든 것은 아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없진 않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외국인들이 선물매도를 늘리고 있어 조심해야 할 시점"이라며 "1,000선에 근접할 가능성은 있지만 1분기를 지나 800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상무도 "1분기 중 950∼975선을 고점으로 조정에 들어가 8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되는 하향조정폭이 축소되는 등 지난해에 비해 비관의 강도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