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하면서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그동안 증시를 멀리해온 개인과 기관이 거래에 본격 참여하면서 증시에너지가 급속도로 강화된 결과다.


◆시가총액 사상 최대


1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증시(거래소시장+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치인 4백80조7천8백억원에 달했다.


이전의 최대치인 지난 99년말(4백48조2천억원)보다 32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거래소시장은 4백39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였고,코스닥시장은 41조2천8백억원으로 2001년 말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31조1천억원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은 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두 시장을 합친 시가총액 규모는 이번이 사상 최대"라며 "대형 우량 종목들과 중소형 우량주들이 고루 오르고 있어 5백조원 돌파도 머지 않아 보인다"고 낙관했다.


◆개인 거래비중 급증


그동안 주식 투자를 기피해온 개인들이 시장으로 돌아오는 등 투자심리도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의 하루평균 거래대금(거래소+코스닥)은 2조7천8백억원으로 지난해 11월의 1조4천7백억원에 비해 88% 급증했다.


전체 시장의 거래대금에서 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0.5%에서 35.6%로 5.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개인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물론 거래소시장에서도 개인들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개인들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1조1천7백억원에서 지난달 1조3천3백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1조4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개인들의 간접투자 수단인 적립식펀드도 매달 3천억원씩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주식시장으로의 개인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한국증시는 금리가 낮아지면서 개인 자금이 뮤추얼펀드로 대거 이동했던 82년의 미국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증시 수급 기반이 장기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함께 주식시장의 양대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연기금도 올들어서 활발한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연기금은 7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1천6백1억원의 매수 우위를 유지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6백8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연기금과 적립식펀드가 주식을 꾸준하게 매수하면서 증시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이 예전의 활황기와 다른 점"이라며 "증권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