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X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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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힘은 과연 무한한가.
사람의 체력이나 감각은 부분적으로 동물에 훨씬 못미친다.
치타는 1백m를 3초60에 달리지만 사람은 인간탄환이라는 모리스 그린(미국)의 9초79가 최고 기록이다.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1만∼1백만배 뛰어나 마약은 물론 몸 속의 암세포 냄새까지 찾아낸다.
그런데도 체력과 지구력의 한계, 나아가 극한상황에 대한 인간의 도전은 끝이 없다.
체력과 인내심의 시험장이라는 마라톤의 경우 폴 터갓(케냐)은 2003년 마의 2시간5분 벽을 깼다.
1908년 존 하예스의 2시간55분18초4보다 50분 이상,35년 손기정 선수의 2시간26분42초보다 21분 이상 줄인 기록이다.
아마추어는 풀코스(42.195km)를 3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만도 놀라운 일인데 하와이의 콜린스는 78년 마라톤과 수영(3.9km) 사이클(1백80.2km)을 한꺼번에 해내는 철인 3종 경기를 창안했다.
국내에선 전체 51.5km 짜리가 유행했지만 원래는 2백26.3km를 17시간 내에 마쳐야 철인 칭호를 줬던 것이다.
뿐이랴. 단순히 달리고 헤엄치는 것만으론 성에 안찼는지 90년대 중반엔 X게임(extreme game)이란 신종 경기가 생겼다.
X게임이란 미국의 스포츠 케이블TV인 ESPN이 대회를 개최,중계하면서 확산된 것으로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BMX(자전거 묘기) 등이 주종인 모험 스포츠다.
세 가지 외에 번지점프 래프팅 스노보드 스키보드 빙벽등반 등이 포함되고 전세계적으로 마니아만 1억4천만명,국내 동호회원도 3만6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고난도 기술을 요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도 인기가 높아 곳곳에서 국제대회가 열린다.
서울시가 기아자동차 ESPN과 함께 오는 5월 잠실체육관 일대에서 '제7회 아시안 X게임 챔피언십'대회를 연다는 소식이다.
30여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6개 종목 11개 부문의 기량을 겨루리라 한다.
'X게임 대회'는 '액션스포츠 챔피언십''그래비티 게임' 등 세계 3대 대회 가운데 하나다.
이번 대회가 끈기와 모험심이 부족하다는 신세대들에게 진취적 기상과 극기정신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