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면서 유통업계를 중심으로는 훈풍이 불고 있고 논란이 따르기는 해도 국내 연구기관들도 경기회복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소비회복 현장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가장 민감한 내수소비 현장 유통업계는 어떤 상황인지.. 유통업계는 신년세일 호조로 1월매출은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설 대목이 들어있는 2월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2월말까지 좀 더 두고 봐야 겠지만 매출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CG 유통업계 2월 설판매) (2월 7일 현재 ) -롯데 19.2% 증가 -신세계 13.6% 증가 -현대 10% 증가 -이마트 12.3% 증가 -홈플러스 23.3% 증가 -롯데마트 20.8% 증가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의 설특판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어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백화점별로는 롯데백화점이 지난 1월25일부터 2월7일까지 설선물 매출이 19%이상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수도권 7개점포에서 지난 1월14일부터 시작한 예약판매를 포함해 2월8일까지 10%가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도 1월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설선물 매출이14%정도 늘어 설대목을 실감했다. 이렇듯 설매출이 급격히 늘어난데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는 광우병 파동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정육판매 세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설선물 주고받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면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특판 매출이 늘어난 것도 설매출이 큰 폭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할인점도 마찬가지인데 이마트는 1월31일부터 6일까지 설선물 매출만 12.3%가 늘었고 홈플러스는 1월 24일부터 6일까지 설특판 매출이 23%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 또한 1월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체매출이 20%이상 늘어나면서 설선물셋트 매출만 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S: 2월 두자릿수 매출 신장 기대) 게다가 2월에는 설대목과 졸업,입학 혼수시즌까지 더해져 업계에서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오랜만에 매출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그렇다면 올해는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해봐도 되는 것인가? 업계에서는 2월 매출은 물론 1분기 매출상황을 좀 더 두고봐야 내수 회복을 확신할 수 있겠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올해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물론 통계청의 1월 소비가전망지수 등이 개선되기 시작해 내수가 바닥을 탈출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는데다 신년세일 매출을 시작으로 2월 설매출 까지 큰 폭 늘고 있어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한 매출증가 요인도 한 몫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 2002년 이후 매출 회복 가시화) 따라서 2002년 이후 3년만에 유통업계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업계는 조심스럽지만 백화점 매출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백화점업계는 기존점포 성장세가 역신장했거나 답보 양상을 보인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기존점포 성장세가 올들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 그동안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백화점업계는 신규출점을 통한 외형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신규출점을 통한 외형성장을 배제하더라도 경기영향에 가장 민감한 기존점포를 중심으로한 성장세가 전망된다는 설명이어서 실제로 내수회복 시기가 앞당겨 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섣부른 기대감마저 불러온다. 현장 분위기가 밝은것 같다. 그러나 최근 경기를 두고 소비회복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따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가? (S: 일부 부분 긍정론 방향 선회) 그렇다. 아직까지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들은 내수회복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연내 본격 회복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던 삼성경제연구소나 KDI가 신중론에서 부분 긍정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CG 연구기관별 최근 경기진단) 삼성경제연 “소비심리 크게 개선” LG경제연 “연내 회복 힘들어” KDI “민간 소비침체 완화” 삼성경제연구소는 소비심리 개선을 예로 들어 경기 회복 조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안에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전히 신중론을 주장하고 있다. 최대 국책연구소인 KDI는 제조업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민간소비 침체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해 부분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박승 한은총재 역시 지난 6일부터 홍콩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 아시아지역 특별총회에서 올해내에 내수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배경으로 가계부채 조정이 수습단계로 접어든데다 가계부채로 인한 부작용이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S: 증권가, 소비 하반기 본격 회복)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소비회복이 늦어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진단해 상당히 긍정적이라 대조적이다. (CG 증권사 소비회복 전망 ) 동원증권 3분기 본격 회복 LG투자증권 3분기 본격 회복 삼성증권 내년 본격 회복 현대증권 2분기말 본격 회복 이렇듯 최근의 경기진단을 두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엇갈린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적어도 1분기 내수업계 상황을 보고난 이후에 경기회복 시기를 판단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수업계가 바닥을 탈출하기 시작해 서서히 봄을 예고하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칫 지나치거나 섣부른 기대심리는 경계해야 겠지만 지나친 신중론으로 현 국면을 바라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최기자 수고했습니다. 최윤정기자 y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