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사립 M고교에서 일부 교사가 금품을받고 답안지를 대리작성해 준 정황이 포착된데 이어 이 학교 교장과 교감, 교사 등이 전방위로 성적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금천구 사립 M고교의 시험 부정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다음주 중 사건에 연루된 이 학교 교사 및 관련자 등 8명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11일 밝혔다. 경찰은 "이 학교 학생 및 학부모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당시 교장과 교감,교사 김모(48)씨 8명이 2002년 중간.기말고사 때 기모(18)군 등 7명에게 시험 문제지를 유출하고 답안지를 재작성하는 데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교무부장이었던 김 교사는 2002년 10월께 2학년 2학기 중간고사당시 2학년생 엄모군 등 3명에게 영어 과목 문제지와 답안지를 자신이 소개해준 과외 교사를 통해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수학 교사 정모씨는 2001년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고사, 2002년 1, 2학기 중간고사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던 기군의 수학 답안지를 재작성,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학 교사 이모씨는 2002년 1, 2학기 중간.기말고사 때 3학년생이었던 오모군의답안을 대리작성해준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교사에게 술값과 밥값 및 차비 등 향응과 금품이 학부모로부터 건네졌음이 확인됐다"며 "교사들을 소환 조사해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업무방해 및 배임수재, 사문서 위조.행사 등의 혐의로 입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드러난 사실 외에 추가 부정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학교 교사들과함께 학교에 보관 중인 2001년∼2004년 학부모회 임원 자녀 등의 답안에 대해서도위조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성적이 급격하게 상승한 학생들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학교 교사와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들과의 유착 관계, 시 교육청의 직무 유기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당시 이 학교의 김모 교장이 경력을 속인 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는첩보에 따라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이던 중 시험 부정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하게됐다"며 "추가 제보 등이 있을 경우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