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우승-59타-60타.'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35·미국)이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하더니 11월말 그랜드슬램대회에서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인 59타를 쳤고,올들어 두 자릿수 언더파인 60타와 62타를 잇따라 기록하고 있다. 미켈슨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의 스파이글래스힐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 첫날 10언더파 62타를 치며 2위권에 3타 앞선 단독선두에 나섰다. 62타는 종전 이 코스 최소타를 2타 경신한 코스레코드다. "지난해보다 거리가 늘었고 웨지샷도 잘 된다"며 자신감에 차있는 미켈슨은 17번홀(3백25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그린 앞에 떨구는 등 장타력도 돋보였지만 퍼트(총 23개,홀당 1.462개)가 다른 선수들보다 출중한 것이 선두부상의 원동력이 됐다. 이 대회는 1∼3라운드를 페블비치GL,포피힐스GC 등 3개 코스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데 미켈슨이 첫날 플레이한 스파이글래스힐GC는 세 곳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미켈슨은 2라운드에서 파5홀이 5개나 되고 3개 코스 중 가장 쉽다는 포피힐스GC(파72)에서 플레이한다. 미켈슨은 지난주 FBR오픈에서 2라운드때 60타를 친 끝에 시즌 첫승을 거두면서 레티프 구센을 제치고 세계랭킹 4위로 올라섰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와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도 선전했다. 최경주는 스파이글래스힐GC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잡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선두와 5타차 공동 10위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그린적중률이 77.8%에 이르는 등 아이언샷이 돋보였고 퍼트(총 28개,홀당 1.714개)도 수준급이었다. 올들어 두번째 투어 대회에 나선 '루키' 위창수 역시 스파이글래스힐GC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 기록한 끝에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17위다. 지난해 챔피언 비제이 싱(42·피지)은 샷 난조로 파5홀에서 트리플보기까지 범한 끝에 1오버파 73타를 쳤다. 출전선수 1백79명 중 언더파를 친 93명에도 들지 못한 공동 1백14위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전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34·미국)은 13오버파(버디1,보기5 더블보기3 트리플보기1) 85타를 친 끝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