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외자은행도 오는 2006년 말부터 독자적으로 위안화 은행카드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인민은행(중앙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내년 말 신용카드를 포함한 은행카드업을 전면 개방한다"고 10일 보도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때 약속한 개방 일정에 따른 것으로 같은 시기에 이뤄질 은행업 전면개방과 맥을 같이한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은행카드업이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초보 단계에 있다"며 "전면 개방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서둘러 국제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할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85년 첫번째 은행카드가 발급된 이후 1억장(누계 기준)을 돌파하는 데 13년이 걸렸으나 지난해의 경우 한햇동안에만 1억장 이상이 발급돼 작년 말 현재 7억6천2백만장이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87%인 6억6천3백만장이 은행 예금 한도 내에서 쓸 수 있는 직불카드고 나머지가 신용카드다. 지난해 은행 카드를 통한 소비 규모는 5조2천6백억위안(약 6백57조5천억원)으로 전체 소비의 5%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01년만 해도 2%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 HSBC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등이 중국 은행들과 손잡고 신용카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세계 금융계가 중국 카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