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지난해 국민주택기금 중 4조8천억원의 여유자금을 굴려 정기예금 이자보다 훨씬 높은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11일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주택기금의 채권·주식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결과 일임형 랩(wrap) 등 간접투자부문 연간 운용수익률이 6.04%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기예금의 지난해 평균 금리(3.59%)보다 2.45%포인트나 높은 수익률이다. 건교부는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여유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했었다. 건교부는 지난 2001년 이후 국민주택기금 중 여유자금 규모가 4조∼5조원에 달하자 지난해 여유자금 운용시스템을 전면 개편한 뒤 일임형 랩에 1조8천억원,연기금 투자풀(채권형)에 4천억원 등 모두 2조2천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삼성·우리증권 등 5개사를 선정한 뒤 펀드운용사 등을 통해 총 48개의 펀드를 운용했다. 그 결과 이들 간접투자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채권형 랩 6.60% △혼합형(주식+채권) 4.06% △투자풀 6.57% 등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만 7백6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전체 여유자금 운용수익률도 평균 4.64%로 전년(4.15%)보다 향상됐으며 전체 이자수입만 모두 2천6백9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2003년에 비해 연간 2백40억원의 추가 이자수익이 생겼다"며 "지난해 말 정기예금 금리가 3.59%로 전년대비 0.6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수익률은 1%포인트(4백80억원) 안팎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