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복싱 세계 최연소 챔피언인 김주희(19.거인체)가 설 연휴를 반납한 채 정상 수성을 위한 산악 특훈을 실시했다. 김주희는 지난 5일부터 설날 연휴가 포함된 10일까지 엿새동안 강추위 속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30㎞씩 관악산 구보를 통해 새해 각오를 다진 것. 지난해 12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김주희는 팀 동료 정원미와 함께 서울대 입구에서 관악산 정상까지 두 차례 왕복을 1시간30분내에 주파하는 훈련을 거뜬히 소화했다. 김주희는 이번 훈련 도중 엄지발가락 발톱이 모두 빠지고 발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정문호 거인체육관장의 만류를 뿌리쳤다. 특히 그는 산악 구보시 일부러 관악산 정상에 트레이닝 점퍼를 벗어 놓고 내려와 옷을 가지러 가기 위해서라도 다시 정상에 오르도록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악바리 근성을 발휘했다. 오전에 관악산 구보를 마친 김주희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드리는 등 하루 7∼8시간의 훈련을 자청해 오는 4월에 예정된 1차 방어전을미리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주희의 올해 목표는 챔피언 벨트 수성과 대학 진학의 목표를 이루는 것. 고교 시절 학업성적이 뛰어났던 김주희는 올해 상반기에 타이틀 방어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 하반기 수시에 응시해 대학생이 되겠다는 각오다. 정문호 관장은 "관악산 특훈은 김주희가 원해서 실시했다.너무 훈련을 열심히해 쓰러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라 롱런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