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의 6자회담 참가 무기한 중단과 핵무기 보유 선언에도 불구, 한미 양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대응 여하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여기에 외교력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방미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오전(현지 시간)부시 2기 정부의 국무.국방.NSC(국가안보회의) 고위실무인사들과 합동조찬을 갖는데이어,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나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오는 14일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나 대북 정책을 조율한다. 우리측은 미 고위관리들과의 잇단 면담에서 북한 외무성 성명에도 불구, 6자회담에 대한 참가 여지는 있다고 보고, 북한을 6자회담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한미양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낮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북한은 (6자회담에) 나올태세가 되어 있는데 한번 더 미국의 입장을 테스트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그렇기에 우리가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북한을 회담장으로 나오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단기목표는 북한을 회담장에 나오도록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신중하고 인내심을 갖고 대처한다면, 언제라고 못박을 수는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은 (지난해 6월) 제3차 회담에서 (미국이 내건) 조건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으나, 다른 5개국은 (불만이 있으면) 협상테이블에서 얘기하자는 입장"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나름대로 불리한 분위기와 여건을 유리한 방향으로끌고 가려고 했던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도 협상을 통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그 외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6자회담 개최시) 협상결과를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여건의 성숙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