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11일 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7일보다 1.96포인트(0.21%) 내린 947.23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936.18까지 내려갔지만 외국인들이 직전일 1천8백억원에 이어 이날도 1천억원대의 순매수를 지속,보합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개인 매수세가 붙은 코스닥지수는 5.48포인트 오른 486.88을 기록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북핵 문제보다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0.19%포인트 급등,연 4.46%까지 치솟았다. 10년물은 0.12%포인트 상승한 연 5.11%에 마감돼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연 5%대로 올라섰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시장에선 콜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 같다"며 북핵 악재라는 요인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이날 금리 급등의 요인으로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원 오른 1천33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 연휴 중 엔·달러 환율이 1백4엔대에서 1백6엔대로 급등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 환율이 일제히 오른 점을 감안할 때 원화환율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