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선언했으나 북한이 언급한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가능한 수준인지에 의문이 제기됐다. 미국외교협회(CFR) 찰스 퍼거슨 박사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북한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1월 방북한) 미과학자에 의해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플루토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퍼거슨 박사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고 있을 뿐 미국은 이렇다 할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변핵시설을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최근 미국 공영방송 PBS에 출연,"플루토늄 보유 사실을 일부 확인했을 뿐 북한이 실제 작동하는 핵무기를 만들었고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했을 경우 그 수준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구형핵무기 같은 조악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 몬트레이 비확산연구센터의 레너드 스펙터 부국장은 11일 RF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1980년대부터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때부터 핵무기 제조를 시도해 왔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제조법을 이미 터득했을 것이라는 가정은 타당하다"고말했다. 스펙터 부국장은 핵폭탄 제조기술이 1940년대 개발된 것이라면서 "그 정도 수준의 핵폭탄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RFA는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만들었다는 핵무기가 어느수준인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면서 북한의 핵무기보유 선언이 '주장'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