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학교종'의 작사 및 작곡가 김메리(미국명 메리킴 조)씨가 지난 9일(현지시간)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향년 101세. 그의 아들 조인수씨는 뉴욕타임스에 "어머니가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고인이 일제 식민시대가 종료된 후 정부의 요청으로 초등학교 1학년 음악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면서 작사, 작곡한 `학교종'은 한국인들이 애국가 다음으로 많이 부르는 애창곡. 고인은 생전에 `학교종이 땡ㆍ땡ㆍ땡...'을 작사ㆍ작곡한 경위에 대해 "전차 속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입학식날 첫 등교하는 정경을 떠올리면서 작사 작곡을 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0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선교학교와 이화여전을 졸업하고 미시간대학에서 음악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교단에서 음악 이론과 작곡을 가르치다 웨인주 주립대학에서 미생물학, 생화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지난 1977년에는 73세의 고령에도 평화봉사단에 자원, 3년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 당시 그곳을 방문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여기서 뭘 하느냐"고 묻자 "당신의 어머니처럼 살고 있다"고 응수하는 등 농담을 주고받아 미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고인은 미시간주와 뉴욕주 4곳에 한인교회를 설립하는 등 미국 내 한인들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편과는 지난 1975년 사별했으며 아들 인수씨와 딸 귀인씨를 두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