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낀 이번 주 주식시장이 950선에 육박하며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단기 급등에 따른 기간 조정을 거치겠지만 상승 국면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거래소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 주말보다 1.47%오른 947.2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0년 2월11일(953.22)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2주 연속 연중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또 설 연휴에 불거진 북한 핵무기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괜찮은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점도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으로 제시된다. 이런 증시 상황이 다음 주에도 지속될지 여부는 이번 주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매동향 변화가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된다. 외국인은 이번 주 2천800억원을 순매수, 옵션만기 이후 프로그램 매물 소화와 '북핵'에 대한 불안감을 희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주 대외 변수로는 15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와 16일 예정된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연설, 17일 발표될 미국 경기선행지수 등이 꼽힌다. 금통위 회의와 관련해선 콜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주도세력으로 부각했고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내수경기 회복 조짐이라는 모멘텀이 발생하고있어 상승국면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900선과 920∼930선에서 물량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5년래 최고치로 올라선 만큼 다시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1.4분기 기업실적,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서 940∼950선에서 당분간 관망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목대균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상승 추세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북핵 문제 대처 논란에서 투자심리가 교란될 수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분석가인 LG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단기목표치 955선을 넘어선후 중기목표치인 980선 수준에 다가갈수록 중기저항권역 진입에 따른 조정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 속에 지난 주말보다 4.59% 오른 486.88로 마감, 한주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기 테마주와 중저가주 위주로 투자했던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동안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내수경기 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며 지수는 500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북핵 문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주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 부품주와 내수 관련주들의 주도로 500선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외국인이 지난 달 7일 이후 최대 규모인 22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은 수급 측면에서 가장 큰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8천억원대인 미수금 규모가 여전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지수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고 작년 연중고점인 496선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이 거래소와 동일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점이나 외국인이 두 시장 모두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기업의 실적이 시장에 실망감을 주더라도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IT업종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및 부품주에, 내수 관련업종 중에서 홈쇼핑주들의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