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2승 고지를 향해 줄달음쳤다. 미켈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의 포피힐스골프장(파72.6천833야드)에서 치른 PGA 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30만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5언더파 129타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대회가 열리는 3개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스파이글래스힐코스에서 10언더파62타의 불꽃타를 뿜어냈던 미켈슨은 난이도가 가장 낮은 포피힐스에서는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기대만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미켈슨은 2위 마이크 위어(캐나다. 133타)를 4타차로 제치고 선두를 질주,2주 연속 우승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특히 작년말 18홀 59타(PGA그랜드슬램) 대기록에 이어 올들어 두차례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기록의 사나이'로 등장한 미켈슨은 이날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까지 세웠다. 2001년 매트 고겔(미국)에 이어 2002년 팻 페레스(미국)가 수립했던 대회 36홀최소타 기록(131타)을 2타 넘어선 미켈슨은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10m 파퍼트가 빨려 들어가는가 하면 12번홀(파5)에서는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진 악성 훅 구질의 드라이브샷이 나무를 맡고 나와 손쉽게 2온이 되는 등 운도 따랐다.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천846야드)에서 2라운드를 치른 위어는 5언더파 67타를 쳐 전날 공동7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고 첫날 공동2위였던 케빈 서덜랜드(미국)는 2타밖에 줄이지 못해 앤드루 매기, 폴 고이도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3위(9언더파 135타)로 내려 앉았다. 첫날 까다로운 스파이글래스힐코스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던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손쉬운 포피힐스코스에서 오히려 부진,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퍼트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최경주는 버디는 3개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보기 4개,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 75타를 치고 말았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66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최경주는 당장 컷오프를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역시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의 선전을 펼쳤던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도 버디 4개, 보기 4개로 제자리 걸음을 걷는 바람에 공동40위(4언더파 140타)로 미끄럼을 탔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은 전반에만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지만 후반 들어 4타를 까먹는 널뛰기 플레이 끝에 공동129위(2오버파 146타)까지 추락, 컷 통과 여부가 발등의 불이 됐다. 작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컷오프를 당한 이후 28경기째 컷통과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싱은 3라운드에서 4타는 줄여야 디펜딩챔피언으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못하는 수모를 모면할 수 있다. 이 대회는 3라운드까지 치러 상위 60위까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