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07
수정2006.04.02 19:09
뉴욕 증시가 강세를 이어갔다.
다우는 11일 10,796.01로 마감,한 주간 0.75% 상승했다.
올들어 최고 수준으로 3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됐다.
기술주도 강세였다.
나스닥은 2,076.66으로 폐장,전날보다 23.56포인트 올랐다.
초반의 약세로 주간 기준으론 0.48% 떨어졌지만 주 후반의 강세는 인상적이었다.
최대 컴퓨터 회사인 델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회사들의 강세로 시장 분위기가 떴다.
델은 실망스러웠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올 1분기 전망이 좋지 않았다.
스미스 바니는 델에 대한 투자 판단을 매수에서 보유로 떨어뜨렸다.
그로 인해 주가는 11일 4%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주가 선전,델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칩 기어를 만드는 노벨루스 시스템스는 CSFB가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초과로 평가를 상향조정해 큰 폭으로 올랐다.
노벨루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고객 기반이 좋아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인텔이나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뛰었다.
레그 메이슨에서 미국 주식거래를 담당하는 톰 쉬레이더는 "다우지수를 올들어 최고치로 밀어올릴 만큼 주가 상승세가 비교적 두텁고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때 뉴욕과 시카고의 주식 및 외환시장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축출설이 나돌아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분위기를 타기도 했다.
김 위원장 축출설은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인 CBS 마켓워치가 이날 오후 1시31분 시카고발로 보도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김 위원장 축출은 미국 쪽에서 보면 지정학적 위기 해소로 해석돼 뉴욕 증시를 강세로,한반도에는 일시적인 불안요인으로 받아들여져 원화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아는 바 없다'거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일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곧 정상을 되찾았다.
이번주에는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의회 보고가 최대 관심사다.
그린스펀 의장은 16,17일 이틀간 상반기 금융정책을 보고한다.
경상적자와 재정적자에 대한 어떤 경고를 할 지 주목을 끌고 있다.
경제지표 발표는 많지 않다.
15일의 1월 소매판매동향,18일의 1월 생산자물가 정도가 관심사다.
실적 발표 기업으론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가 경질된 휴렛 팩커드와 코카콜라가 주목을 끌 것같다.
오우크트리 자산관리의 펀드매니저인 로버트 파블릭은 "주식 시장이 당분간 매력을 끌 것 같다"고 낙관하면서도 "투자자들은 철저한 선별 매수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