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일본의 호텔 골프장에 이어 온천 등 레저시설까지 싹쓸이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사들여 화제가 됐던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연말부터는 온천여관 인수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아오모리현 고마키온천 매수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시즈오카현 이즈미온천을 인수,자금지원에 착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밖에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온천들과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마키온천은 2003년 연간 매출이 80억엔(약 8백억원)에 이르는 대형 온천으로 최근 10년간 '1백대 일본 온천'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또 이즈미온천은 연 매출은 8억엔에 불과하지만 1914년 창업한 유서 깊은 수도권 유명 온천이다. 골드만삭스는 파산한 온천여관들을 매입,경영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차익을 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03년 닛토흥업 매입을 시작으로 골프장 인수에 뛰어든 뒤 현재 전국에 78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닛토 골프장 인수 후 '캐주얼한 골프장'을 기치로 내걸고 캐디 이용 선택제,포인트제 도입,식대 인하 등 서비스 제도를 개선해 골프업계에서 새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골드만삭스 소유 골프장 방문객 수는 전년보다 6~7% 증가했으며,골프숍의 경우 매출이 2.5배나 늘어났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고베의 메리켄파크호텔 등 대도시 소재 호텔 8개도 사들인 상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