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이 중소형주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들이 지수 급등을 주도하자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주 편입 한도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기관 매수세가 붙은 중소형주들은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대형주와의 상승률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한달여간 디에스엘시디 주식을 대거 매입,지분 5.63%를 취득했다. 대한투신운용은 1월 말 파워로직스 지분 5.13%를 확보했고,한국투신운용도 1월 말 서산 지분 10.36%를 매입했다. 이밖에 삼성투신이 에이스디지텍 지분 5.31%,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모텍 지분 4.25%를 최근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들 종목은 주가가 급등했다. 거래소시장의 최근 1주일간 기관 순매수종목에서도 STX엔진 금호전기 진도 등 중소형주들이 대거 상위에 랭크돼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최근 중소형주 위주로 지수가 급등하자 20%선인 중소형주 편입 한도를 꽉 채운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1월 중 펀드 수익률이 치솟자 일부 운용사들이 현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중소형주 편입 한도를 초과하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주의 경우 기관 한곳만 사도 주가가 확 오르는 현상이 속출하면서 기관이 매수할 종목이라는 소문이 나돌면 개인들도 앞다퉈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기관의 최근 중소형주 위주의 편식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코스닥 버블 때처럼 기관들이 너무 성급하게 주식을 사는 측면이 있다"며 "일부 종목은 유통물량이 적어 기관이 나서 주가를 끌어올려 놓더라도 나중에 매도할 경우 받아줄 세력이 없어 그대로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