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소요량 40%이상 절감 차세대 교량 설계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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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건설에 사용되는 철근 소요량을 4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교량 설계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병석 박사 팀은 "강화콘크리트(PSC)로 건설되는 박스거더교(Box Girder)의 기존 철근 배열방식을 개선해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한 철근 배열방식을 새로 설계했다"며 "이를 통해 철근 소요량을 이처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교량을 3차원 구조로 정밀분석해 필요 이상의 철근을 사용토록 돼 있는 기존 설계기준의 오류를 수정,철근 소요량을 최대한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김 박사 팀은 이번 기술을 국내에 건설되는 박스거더교에 적용할 경우 철근 소요량을 40% 이상,교량 상부 공사비를 10% 이상 각각 줄일 수 있어 연간 1천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효과는 서울의 원효대교를 건설할 수 있는 비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건설기술연구원은 실제로 양평대교 섬진대교 등 8개 PSC 박스거더교의 일부에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34억원가량의 공사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PSC 박스거더교는 차량이 주행하는 바닥판과 이를 밑에서 지탱하는 교각을 상자모양으로 일체화한 것으로,아름다우면서도 경제성이 우수해 최근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설계가 까다롭고 관련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아 설계회사나 설계자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왔다.
건설기술연구원 측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지난 1월 건설교통부의 도로설계 기준에 포함시킨 데 이어 연구 성과물인 '공법별 모범설계 예제집'을 발간,실무에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