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북간 아파트값 상승률의 양극화 현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재건축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가까워지면서 강남권 아파트의 매매호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어서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2월 둘째주의 서울 강동구 및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가 각각 2.31%,2.28% 올라 서울 전체 평균치(0.55%)보다 4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59%)와 강남구(0.51%)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뚜렷한 호재가 없는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가격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성북구가 -0.43%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강북구(-0.34%),금천구(-0.28%),노원구(-0.26%)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지난해 말 이후 아파트 매매호가가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17평형으로 4억3천만원에서 5억1천만원으로 두 달 사이 무려 8천만원(18.60%)이나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지구,강동구 고덕동 주공 및 둔촌동 주공 등도 1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남고북저' 현상은 경기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의왕시가 1.00% 오르는 등 이천시 성남시 등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반면 고양시(-0.22%),포천시(-0.41%),의정부시(-0.16%) 등은 내림세가 지속됐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