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세로 은행의 대출금리가 덩달아 올라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주력상품인 시장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작년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이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금융채금리 등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주기적으로 자동 조절되는 대출상품으로 은행 가계대출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금리연동 대출상품인 '3개월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2개월여동안 0.2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주간단위로 대출금리가 바뀌는 국민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연 5.07%(기준금리 기준)에서 12월 말 5.12%로 오른데 이어 지난 11일 현재 5.30%까지 상승,3개월째 오르고 있다.


우리·하나·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금리연동 상품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실세금리의 지표인 3년짜리 국고채금리가 작년 말부터 급등,CD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연 3.28%에서 지난 11일 연 4.46%,3개월 CD금리도 연 3.43%에서 연 3.63%로 각각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시장금리가 상승추세에 있는 만큼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금리도 더 올라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백75조원에 이르며 이 중 70% 정도인 1백90조원이 변동금리형 대출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르게 되면 가계대출 고객이 연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이자부담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손홍익 국민은행 리테일상품팀 차장은 "지금처럼 금리상승기에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약정시 금리가 만기까지 확정되는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하락기에는 시장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자동적으로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지만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은행들은 대출금리에는 시장금리 상승세를 곧바로 반영하면서도 수신금리 인상에는 미적거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수신금리를 올린 은행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2곳에 불과하고 이 두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폭도 0.1%포인트로 대출금리의 상승폭에 미치지 못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