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2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후보들간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후보는 후보등록에 필요한 중앙위원 추천을 받기 위해 벌써부터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등 조기 과열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전대에선 당 의장과 상임위원 4명 등 최고지도부 5명이 선출된다. ◆누가 출마하나=13일 현재 출마가 유력시되는 후보가 이미 10여명에 이른다. 우선 친노(親盧)직계쪽에선 문희상 염동연 한명숙 김혁규 의원 등이 출마를 적극 검토중이다. 옛 당권파 출신으로 의장을 지냈던 신기남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재야파를 대표해선 장영달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개혁당파 진영에선 김원웅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출마가 유력하다. 충청권의 지지를 받는 홍재형 의원과 재선그룹의 송영길 김영춘 의원,중도성향의 유재건 의원 등도 거론된다. 여성 후보로는 한명숙 의원 외에 김희선 조배숙 박영선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명계남 국민참여연대 의장이 출마를 결심할지 여부도 변수다. ◆이슈선점 경쟁 치열=당 정체성과 직결된 '개혁',정부·여당이 올해 최대의 화두로 삼은 경제살리기 등 '실용주의'를 놓고 후보마다 차별화된 색깔을 강조하고 있다. 문희상 의원은 최근 '개혁적 실용주의''개혁·민생 동반 성공론'을 내세웠다. 염동연 김혁규 의원 등도 경제와 실용주의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장영달 의원은 "원칙없는 실용주의가 열린우리당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하며 이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신기남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장관 등도 개혁노선에 가깝다. ◆어떻게 뽑나=출마를 위해선 중앙위원 5명의 추천이 필수적이다. 중앙위원이 66명이고 중복없이 한명만 추천해야 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최대 13명의 후보만 나올 수 있다. 미리 중앙위원 추천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아예 출마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후보들은 예선을 거쳐 8명만 본선에 올라간다. 본선에는 여성 2명이 의무적으로 포함된다. 예선에선 중앙위원과 국회의원,시·도당 상무위원 등 4백80여명이 후보 3명씩을 적어내 득표순으로 8명을 가린다. 본선인 전대에선 1만3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순위없이 2명에게 투표한다. 1위는 의장,2∼5위는 상임위원으로 선출된다. 다만 5위 안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여성후보 중 최고 득표자는 상임위원에 오를 수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