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웹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한 지 3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필적하는 상대가 된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습니다." 웹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중나모인터랙티브의 배성준 미주법인장(35)은 미국 진출 성공을 이렇게 자평했다. 직원이라곤 자신과 여직원뿐인 상황에서 오로지 제품의 우수성으로 승부해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 아이파크(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벤처 인큐베이터)에 들어올 때만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제품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미국식 포장'으로 우수성을 알리자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배 법인장은 "미국 소비자들은 포장만 보고도 제품의 특성을 한눈에 파악하고 싶어한다"며 "미국식 디자인을 채택한 이후 나모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세중나모의 '나모웹에디터'는 미국 진출 3년만에 MS의 '프롬페이지'를 바짝 추격할 만큼 성장했다. 월평균 판매량은 나모웹에디터 2천5백개,프롬페이지 3천5백개 수준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올린 매출은 92만달러.올해는 약 70% 많은 1백55만달러로 목표를 늘려잡았다. 지난해 총 63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중나모는 올해 해외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국내보다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게 할 계획이다. 배 법인장은 "2,3년 안에 미주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5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새너제이(미국)=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