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에 할인점을 중심으로 유통업체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반면 동네 슈퍼마켓은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개 주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설 대목 주요 유통업체 판매동향'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대형할인점의 경우 올 설 대목(1월31일∼2월6일) 매출이 작년 설 대목(1월14∼20일)에 비해 각각 23.9%,1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가 11.3% 증가했으나 전체적인 매출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설 대목이 바겐세일과 겹친 데 따른 것으로 설 대목 경기만 따지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상의는 분석했다. 편의점도 11.8%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슈퍼마켓은 작년 대비 7.9% 감소,설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주춤했던 정육 상품이 백화점 및 할인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51.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으며,생활·건강상품 매출도 29.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