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부품 해외조달 3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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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품 메이커들이 국산 부품 사용을 줄이고 해외 부품의 비중을 최고 3배 가까이 높이기로 했다.
이는 지금과 같은 저환율기에 국내 부품만을 고집해서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형 조립업체들의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 강화로 국내 부품·소재업계는 또 한 차례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자·자동차 메이커들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난해 12.7%나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저환율기에 들어서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자 부품 구매선을 해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LG전자 백색가전 사업부는 연내에 국산 부품 비중을 85%에서 6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외산 부품 비중을 15%에서 최고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이같은 계획을 협력업체들에 통보했다.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도 해외 조달 비중을 55%에서 65%로,정보통신 사업부는 60%에서 65%로,디스플레이 사업부는 45%에서 50%로 각각 높이기로 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도 현재 10% 수준인 광주공장의 부품 해외조달 비중을 연내 3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도 25%에서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위니아만도는 메이더 등 중국 업체를 통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 생산량을 대폭 확대키로 했고 이레전자는 대만 부품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아예 대만에 구매 지사를 설립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7∼8% 수준이던 부품 해외조달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ABS(바퀴 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실린더 블록 등 20여개 품목을 글로벌 소싱한 GM대우는 GM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차종을 중심으로 각종 부품을 전세계 부품업체로부터 조달받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