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발표한 지난해 무선인터넷 실적에 대해 거품 논란으로 이동통신업계가 시끄럽습니다. SK텔레콤의 회계산정 방식에 아직도 보수적이라는 우려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호 기자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이 기자!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실적이 부풀려 있다는 지적이 높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기업회계기준인 '수익인식기준'에 따라 무선인터넷 실적은 과금대행 매출인 수수료만 산정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중에 유일하게 아직까지 무선서비스에 대해 콘테츠제공업체(CP)와 1대9로 나눠갖는 매출을 10%의 매출인 100%로 산정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다른 기업의 재화를 판매할 경우 판매가격 총액이 아닌 판매수수료만 수익으로 잡아야 하는 기업회계기준 4호의 '수익인식기준'을 무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의 경영목표가 아직도 외형에서 수익 위주로 바뀌지 못한 것으로 개인투자자가 정확한 수익구조를 쉽게 알수 없는 보수적 회계전략이라는 지적입니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실적이 거품으로 지적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달라? 네, 무선인터넷 매출구성은 무선데이터와 무료제공분, 컨텐츠 제공업체(CP) 정보이용료로 이뤄지는데요, SK텔레콤만 모두 매출로 포함, 실적으로 산정하고 있습니다. KTF와 LGT는 이 같은 보수적인 회계산정 방식을 지난해부터 쓰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무료제공분은 이통사가 특별한 이벤트나 프로모션할 경우 고객에게 부여하는 무료쿠폰이나 무료SMS 등으로 회사의 수익과 전혀 관계없는 계정입니다. 또 1년 내내 진행하는 이벤트들 역시 똑같은 것으로 유선포탈인 네이트(Nate)에서 SMS 100건(3천원 상당)을 무료를 주는데 여기에 가입한 고객수만 상당합니다. 특히 콘텐츠 정보이용료 중에 CP몫인 90%는 통신사업자의 매출과 하등 상관없는데 2005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밝혀진 내용 중 CP정산료가 4천억원에 이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SKT의 작년 무선인터넷 실적에 대한 거품 우려는 어느 정도인가? 네, 우선 SK텔레콤과 KTF은 지난해 무선인터넷 실적이 전체 매출액에서 각각 20%와 11%를 차지했다고 발표해 거의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품 실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SKT과 KTF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KTF는 순액 기준으로 전체 ARPU(가입자당 월평균매출)에서의 비중이 14.40%으로 월평균 4392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차이는 비중 5%와 월평균 3천원 이상입니다. 하지만 총액기준으로 전체 ARPU에서의 비중 19.60%와 월평균 6403원을 기록, SKT의 전체 ARPU에서의 비중 20.50%와 월평균 7960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콘테츠 정보업체(CP)의 정보이용료가 수수료가 아닌 판매총액으로 산정돼 실제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또는 적자는 아닌지 분명하게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실적 거품 우려가 지난해 최태원 회장의 지분 문제로 시끄러웠던 계열사인 와이더덴 닷컴과도 관계가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모든 무선인터넷 컨텐츠는 반드시 무선인터넷 사업자인 계열사 와이더뎃 닷컴을 거쳐 제공되야 하는 사업 구조입니다. 문제는 CEO 컨퍼런스콜에서 김신배 사장이 CP정산료 4천억원과 와이더덴 닷컴과의 관계에 대해 정확히 말하지 못해 아직도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와이더덴 닷컴의 매출이 이미 SKT에서 산정된 것으로 계열사 밀어주기와 주요주주인 최태원 회장의 지분 가치 높이기는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무선인터넷 매출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ARPU가 전년대비 2% 떨어져 수수료 기준으로만 비교하면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