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M군(21) 등 3명은 작년 10월 어느날 자정께 경기도 구리시 주택가 일방통행로에서 운전 중인 자동차의 양쪽에서 고의로 백미러에 팔을 부딪쳤다. 당황해 하는 여성 운전자를 협박,이들은 80만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 2003년 12월부터 작년 10월까지 32차례의 자해 교통사고를 일으켜 금품을 챙기다 서울광역수사대에 의해 검거됐다. 자해사고는 보험범죄의 기초다. 유형은 크게 두가지.자동차사고를 이용하는 경우와 상해사고를 위장하는 경우다. 교통사고를 위장하는 경우는 미리 몸의 일부에 상처를 낸 뒤 고의로 자동차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횡단보도 등에서 자동차와 살짝 접촉한 뒤 병원에 입원,보험금을 받아 챙기곤 한다. 또 M군 등처럼 운전 중인 자동차에 부딪친 다음 합의금을 받아내는 경우도 많다. 상해사고를 위장하는 경우엔 미리 여러 개의 상해보험에 가입한 뒤 자해를 시도하는 사기가 많다. 지난 2001년 발생한 '손가락 절단사건'이 대표적.그 해 7월15일 최모씨(당시 38세)는 태국 방콕시 교외의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연습을 하다가 실수로 엄지손가락이 절단됐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국후 그는 3억2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경찰 수사결과 최씨는 다른 2명과 사전 공모,태국으로 출국한 뒤 현장에서 칼을 이용해 왼손 엄지손가락 1개 마디를 절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출국전 4개 보험사에 여행자보험에 가입해뒀으며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현장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이용했다. 이밖에도 가족들을 위해 보험을 든후 자살을 감행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자해를 이용한 보험범죄의 경우 목격자가 없는 곳에서 단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자해로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내게 될 경우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