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규모의 제 97회 시카고 오토쇼개막과 함께 시카고 지역 언론들이 특집 코너를 마련한 가운데 13일자 시카고 트리뷴은 오토쇼 섹션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미국 현지법인 CEO를 소개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일리노이주 위넷카 출신인 기아 자동차 미국 법인 CEO 피터 버터필드(51)를 미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의 사장이라고 전했다. 또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27만대의 차량을 판매, 14%의 판매율 신장을 기록,판매율에서 미국내 40개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마쓰다와 미쓰비시, 새턴, 폴크스바겐등보다 높은 14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기아자동차가 지난 1994년 미국내에서 자동차 판매를 시작할 당시 50명에 불과했던 딜러는 현재 650명으로 늘어났고 2010년까지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터필드는 15살때 첫 자동차로 1959년형 윌리스 지프를 400달러에 산 뒤 소음문제를 해결해 800달러에 되팔았고 이후 100달러 이하의 낡은 자동차들을 고장날때까지 타다 다시 사는식으로 17살이 되기 전까지 16대를 소유했다. 그는 8살때 부모의 이혼 이후 가난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13살때 집 주변 철물 판매 매장에서 일한 것이 첫 직장이었으며 대학 졸업과 함께 포드자동차에 입사, 14년간 세일즈와 마케팅, 서비스 부서에서 근무했다. 이후 볼보 자동차로 자리를 옮긴 그는 몇달이 지난 뒤 34살의 나이로 북부 지역세일즈 부서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 남부와 북동부 지역등에서 근무한 뒤 199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당시 볼보를 인수한 포드는 버터필드가 링컨 머큐리 부서를 맡아주길 원했지만 변화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포드의 기업 문화를 알고 있던 그는 2002년 기아자동차에 합류했다. 작은 회사를 성공적인 브랜드로 가꿔나갈 기회는 흔치 않은것이라고 기아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던 버터필드는 부사장으로 입사한지 두달이 지난 뒤 CEO로 임명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버터필드가 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을 맡은 뒤 안전도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둬왔으며 이같은 노력에 따라 2002년 소비자만족도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던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니산과 마쓰다, 사이온, 포르셰,폴크스바겐, 허머등의 브랜드보다 차량 100대당 발견되는 문제점이 적은것으로 나타나는 발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그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상당수 있었으나 버터필드는 "이것이 내가 꿈꿔온 직장이며 회사를 옮길 의도는 전혀 없다" 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