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와 '저격수'로 통하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맞붙었다. 지난해 10월 대정부 질문때 나온 이 총리의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발언을 놓고 두 사람의 설전은 시작됐다. 홍 의원은 '이 총리 무시 작전'을 철회하고 이 총리를 본회의장 답변대로 부른 뒤 "살풀이해야겠죠"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은 너무 심했죠"라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그 발언에 대해선 지난해 말 이미 말했다. 더 이상 말씀드릴게 없다"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홍 의원은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때 열린우리당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공격을 계속했다. 이 총리는 "한나라당 얘기는 안했다"며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홍 의원은 사과를 받아내려는 듯 "대정부 질문에서 (역대)총리가 야당을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있나. 이 총리가 소속돼 있었던 정당에서도 불법자금을 받은 바 있지만 우리는'차떼기당''권력 비리당'이라고 매도하지 않았다.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그만하라.그 점에 대해서는 더이상 드릴 말씀이 한자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여,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홍 의원은 또 "무슨 근거로 국정원에서 과거사를 조사하나"라고 따졌다. 이 총리는 "과거사 피해자들의 조사 요구가 많다. 과거사 문제는 빨리 밝히는 것이 좋다"고 반박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