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환율체제를 더욱 유연하게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존 테일러 미 재무부 차관의 말을 인용,1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테일러 차관은 지난 주말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제정책연구소가 주최한 회의에 참석,"구체적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중국 정부는 환율제도 유연화를 위한 기술적 세부 방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테일러 차관이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세 가지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언급한 것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미국의 저축률 증가와 세계경제의 전반적 성장이다. 중국이 현재의 달러 페그제를 폐지해야만 미국 경상적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테일러 차관은 "유연한 환율제도는 세계 경제의 안정과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중국 관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위안화 환율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화 문제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며 유럽과 일본도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