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4일 오후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나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다시 요청했다. 전경련 강신호 회장과 현명관 부회장,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송인상 효성 고문 등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서울 한남동의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이 회장을 만나 "국가 경제와 재계의 단합을 위해 재계 1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이 전경련을 맡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전경련 회장단이 지난달 20일 면담에서 이 회장이 고사의 뜻을 밝혔는 데도 다시 설득에 나선 것은 지난 2일 열린 임시회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날도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강하게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오는 23일로 예정된 전경련 정기총회 때까지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계 일각에선 이 회장이 끝내 고사할 경우 '강신호 회장 재추대론' '제3의 실세형 인물 옹립론' 등을 내놓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