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에스 탑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 등 LCD(액정표시장치) 장비 업체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이후 LCD TV 판매량이 크게 늘어 관련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한양증권은 14일 LCD·반도체 부문 리서치 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LCD TV 출하량이 직전 분기에 비해 3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은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 신민석 연구원은 "LCD TV 업체들의 가격 인하로 대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LCD 패널 부문의 신규 투자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7세대 1라인을 완공해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며 2라인 공사에도 착수했다. LG필립스LCD는 파주에 7세대 라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추가 발주는 이달 말과 3월 초 시작될 예정이다. 두 업체의 7세대 설비투자는 각각 2조8천억원과 3조1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대만 업체들도 하반기부터 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 등도 설비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이럴 경우 국내 LCD 장비 업체의 실적 개선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양증권은 세정·식각장비 업체인 케이씨텍(거래소 종목) 디엠에스 에이디피엔지니어링,공장 자동화설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 로체시스템 에쎌텍 케이이엔지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화학증착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액정 주입장비 업체인 탑엔지니어링 코닉시스템,에지 그라인더 장비 업체인 미래컴퍼니 넥스트인스트루먼트,신규 등록주인 에스엔유프리시젼 등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