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4조6천4백60억원,영업이익 3천1백60억원,경상이익 2천2백59억원,순이익 1천7백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해외 저수익 공사의 마무리로 전년대비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9% 증가했고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백88%,1백18% 급증했다.


이라크 공사 미수금과 관련해 1천7백1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사실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측은 또 2004년말 현재 수주 잔고가 21조7천9백억원으로 약 4년6개월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실적 호전 요인에 대해 "매출원가율 개선 및 일반관리비 절감,이자비용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원가율은 2002년 93.0%에서 2003년 90.8%,지난해는 90.1%로 해마다 줄었으며 2002년 1백12%에 달했던 해외공사 원가율도 지난해 97.6%로 개선되면서 이익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수익성 지표도 호전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03년 6.0%에서 지난해는 6.8%로 상승했고,순이익률은 1.5%에서 3.7%로 높아졌다.


증권사들은 이같은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며,올해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형진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력 회복이란 2차 회복기를 맞고 있다"며 "내년까지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매수'의견에 목표주가 2만1천3백원을 제시했다.


이선일 동원증권 연구원도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50%이상 증가해 주요 건설사 중 두드러진 이익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전망도 괜찮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주가는 이날 그동안의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왔지만 강보합세인 1만8천8백50원에 마감됐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