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인수 사활건 혈전 .. 롯데.CJ 등 14곳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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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M&A(인수.합병)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소주회사 진로 인수전에 롯데등 대기업과 지방소주사 외국회사등 14곳이 뛰어들었다.
14일 진로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 서울사무소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롯데 두산 CJ 동원 대상 대한전선 하이트맥주 무학 등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태광산업 오리온 대한도서상품권과 JP모건 씨티벤처캐피털(CVC) 등 해외투자펀드도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은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을 공개할 수 없다"며 "17일부터 시작되는 예비 실사에 앞서 실사 자격이 있는 기업만 16일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 중 CJ는 보도자료를 통해 "강력한 식품인프라를 바탕으로 진로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육성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CJ는 일본 굴지의 주류회사인 기린맥주 등 국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계열사인 오리콤 삼화왕관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냈다.
또 외국계 기업과 추가로 컨소시엄 구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일본 아사히맥주와 짝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일본소프트뱅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하이트맥주는 UBS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특히 무학과 금복주 등 지방 소주회사들도 진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소주병 제조사인 금비 동양제철화학 뉴브릿지캐피탈 어피니티 등과 함께 '오리엔탈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들 중 일정 기준에 도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오는 17일부터 3월29일까지 자료 열람 및 예비실사 기회를 주고 3월30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진로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계열사 지급보증으로 지난 97년 부도를 냈다.
진로는 국내 소주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는 등 수익력이 높아 그동안 국내외 업체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