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끝내 고사했습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오늘 이건희 회장 방문 결과를 브리핑 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이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 거절 이유로는 건강 문제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폐암 수술 전력이 있는 이 회장이 "주치의와의 상담 결과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없는 상태로 5년 정도는 지나야 폐암의 재발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회장은 "자신이 전경련 회장을 맡는다 하더라고 재계단합을 이루거나 전경련 위상이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누가 차기 회장이 되든지 자신이 회장이 된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을 다 하겠다"는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현 부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이 건강 상의 이유를 드는 한 이 회장의 뜻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끝내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거절함으로써, 전경련이 주장하던 '실세 회장론'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경련 회장단은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현 부회장은 오늘 참여한 회장단이 수일 내로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권리를 위임받은 '추천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회는 강신호 현 회장을 필두로 전경련 고문단 2~3명과 부회장 3~4명으로 구성돼, 전체 회장단에게 어떤 결과든 따르겠다는 동의를 먼저 구하게 됩니다. 이후 열린 토론을 거쳐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 선정된 해당 인물로부터 최종 동의를 얻은 후, 오는 23일 총회에서 추대하는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현재 재계 내부에서는 강신호 회장 재추대를 통한 연임가능성이 가장 가능성 높은 대안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3의 인물 추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어떻든 전경련은 오는 23일 총회까지 짧은 시간 내에 대안을 도출해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오늘 합의된 '추천 위원회'가 재계 내부의 의견을 잘 수렴해 이건희 회장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