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내정된힐 대사가 6자 회담의 미국측 수석 대표를 맡게 됨에 따라 그가 언제까지 서울에 머물고 혹시 그의 서울 체류중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6자 회담에 참여하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관보는 대통령이 지명하면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지만, 힐 대사의 경우 의회 인준 이전에도 6자 회담 수석 대표로는 활동할 수 있다. 현재 동아태 차관보 자리는 지난달 31일 제임스 켈리 전차관보의 사임 이후 에번스 리비어 수석 부차관보가 대행해오고 있으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아직 켈리의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로버트 졸릭 부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15일로 예정돼 있어 3~4월 중에는 차관보 인준 청문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힐 대사는 한국 근무중 낳은 막내딸 클라라(18)가 서울 외국인 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마치는 오는 6월까지 서울에 머물게 해달라고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에게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대사는 부인 패트리샤와 클라라와 함께 서울서 지내고 있으며 첫째 나다니엘(24)은 연방 정부에 근무중이고 둘째 아멜리아(21)는 웰슬리대 재학중이다. 힐 대사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6월까지 서울에 계속 머물게 되고, 또 그 사이 지난해 6월 이후 교착 상태에 있는 6자 회담이 재개된다면 서울의 수석 대표가 미국의 대표단을 이끄는 흔치 않은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힐 대사의 수석대표 임명 발표가 북한의 핵 무기 보유선언을 계기로 서둘러 이뤄진 상황에서 워싱턴보다는 서울에 머물며 한국 정부와의긴밀한 협조 아래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수시로 방문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6자 회담에는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외교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