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상품기획 시스템을 통해 현장과 스피드 경영의 진수를 보여주겠습니다."


'휠라점프 2005'라는 주제로 15일 서울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60)은 "순수 토종기업으로 새 출발한 휠라코리아를 주목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휠라글로벌 본사로부터 경영권을 확보한 윤 회장은 "휠라 영업사원들은 그동안 사무실과 현장 근무비중이 70 대 30 정도로 단순 관리업무에 치중해 왔다"며 "앞으론 이를 거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장근무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여 영업 직원들이 시장상황과 유행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역 상권별로 특화된 상품 기획까지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달 초 백화점팀과 대리점팀으로 나뉘어 있던 기존 영업조직을 서울·경기 등 5개 지역별로 개편했다.


또 50여명의 영업사원들에겐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를 지급,각자 맡은 지역별 상권에서 그날 그날 분석한 사항들을 본사 정보분석실로 실시간 보고하고 현장 출퇴근하도록 했다.


윤 회장은 "휠라는 평균 두 달마다 신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QR(소비자반응에 따른 제품출하 조절) 생산에 익숙해 있다"며 "QR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사원들을 지역별 유통 전문가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공동광고비,마케팅비 명목으로 휠라글로벌 본사에 보내던 연간 최대 1백50억원 정도를 이제 한국에 고스란히 재투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실시하지 않았던 광고를 재개했으며 매장 간판 및 인테리어 교체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번 MBO과정에서 사재 68억원을 투입한 윤 회장도 변화의 첨단에 서 있다.


20억원대에 달하던 연봉을 스스로 4분의 1 수준으로 삭감했고 그동안 타고 다니던 벤츠승용차도 국산 체어맨으로 바꿨다.


"공모,사모투자,은행대출 등을 통해 1천억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윤윤수 개인에 대한 신뢰를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지만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윤 회장은 "휠라는 한국인들이 인수했지만 여전히 이탈리아에 뿌리를 둔 글로벌 브랜드"라며 "한국인 구미에 꼭 맞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제품으로 1등 스포츠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