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프로골퍼 출신 대학교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3승을 거둔 서아람씨(32).


서씨는 최근 충남 아산의 호서대 체육학과 전임교수로 정식 채용됐다.


그녀는 "석사 프로골퍼로 성장하기까지 제가 주위로부터 받은 혜택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돌려주고 싶었다"면서 "어렵게 골프와 공부를 병행해 온 만큼 그동안 체득해온 골프지식과 기량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해주겠다"고 밝혔다.


서씨는 오는 21일 개학과 함께 9학점짜리 강의를 맡아 교수로 데뷔한다.


과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99년 문을 연 호서대 체육학부 골프학과에 학년당 30명의 학생이 있어 골프 실기와 이론을 접목한 강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프로골퍼 출신이 대학강단에 선 예는 더러 있었으나 대부분 일일강사나 겸임교수 자격이었다.


데뷔 후 상금랭킹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온 정상급 선수가 학업을 병행하면서 교수가 된 것은 해외에서도 드문 일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고 95년 프로에 발을 디딘 후 2001년까지 10년 연속 상금랭킹 10위권에 들었던 서씨는 2000년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아 '석사 골퍼'로 알려져 왔다.


2002년에는 연세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최근 과정을 모두 마치고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최초의 프로골퍼 출신 박사탄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3년 결혼,프로골퍼·대학원생·주부 등 1인3역을 해내고 있는 서씨는 "중학교 1학년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학업을 소홀히 한 적은 없었다"며 "프로골퍼를 꿈꾸는 주니어선수들도 운동에만 전력투구하지 말고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