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일반인들이 물리에 대해 보다 친숙해 질 수 있습니다."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백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물리의 해'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채옥 한국물리학회장(한양대 교수)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언론들이 물리를 비롯한 과학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과학자와 언론 간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서 재미있고 좋은 과학 기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리의 해 행사에서 단연 주목을 끄는 것으로 '빛의 축제'를 꼽았다.


이는 아인슈타인 사망 50주년이 되는 4월 19일 미국 동부 프린스턴에서 레이저빔으로 빛을 쏘아 올림픽 성화처럼 하룻동안 지구 한바퀴를 돌게 하는 이벤트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저녁 일본으로부터 빛 신호를 받아 1시간 동안 전국을 돌린 후 최종 지점인 서울 남산타워로 전달하는 행사를 벌인다.


각 구간별로 레이저나 광케이블 신호 등 다양한 형태로 빛을 보낼 예정이다.


김 회장은 "빛의 축제는 세계가 동참하는 글로벌 이벤트"라며 "지역별로 재미있는 부대행사를 마련해 온 국민이 참여하는 한바탕 물리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각종 강연회나 과학체험 행사처럼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연중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에서도 물리의 해 행사를 국가적으로 추진할 만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주정부가 빛의 축제 등 각종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등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개최한 '물리의 해' 선포식에 대해 국내 언론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정부와 대학,언론이 함께 나서야 이번 행사의 의의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