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LG마이크론과 웹젠의 주가가 실적에 따라 엇갈렸다. 지난 1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LG마이크론은 증권사들의 호평 속에 닷새째 올랐다. 반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웹젠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잇달아 낮춰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LG마이크론은 전날보다 4.07%(2천5백원) 오른 6만4천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지난 4일부터 닷새째 상승했다. 웹젠은 5.57%(1천2백50원) 떨어진 2만1천2백원으로 장을 마쳐 5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나흘째 상승세를 지속하던 두 회사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은 실적 때문이다. LG마이크론은 올해 1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백6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보다는 13.7%,전년 동기에 비해선 48.7% 늘어난 규모다. 회사측은 "컬러 브라운관용 부품인 섀도 마스크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신제품인 PDP후면판(PRP)의 매출도 계속 늘어났다"며 "올해 매출은 18.6% 늘어난 8천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이 높은 PDP후면판과 포토마스크(LCD용 재료) 분야의 실적호조로 1월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적극매수' 의견을 냈다. 이에 비해 웹젠은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은 6.6% 감소한 5백31억원,순이익은 38.1% 감소한 2백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1억원 적자를 냈던 설립 첫해인 2000년을 빼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형과 수익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게임 상용화 시기가 당초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돼 당분간 실적 개선이 힘들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