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15
수정2006.04.02 19:19
올들어 주가가 강세 기조를 이어가자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1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규모(수탁액)는 지난 12일 현재 9조4백90억원으로,9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올들어서만 4천9백억원,주식형펀드 규모의 저점인 작년 10월19일(7조6천2백억원)에 비해서는 1조4천2백억원 급증한 것이다.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도 작년 말 34조5천5백20억원에서 34조9천3백90억원으로 3천8백억원 늘어났다.
혼합형펀드는 작년 내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4조6천5백억원 줄었지만,올들어 급속한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반면 작년 한 해 동안 21조원 넘게 급증했던 채권형펀드는 올들어 3조9천2백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채권금리의 급등(채권값 급락)으로 채권형상품 수익률은 악화되고 있지만,주식형상품은 주가 급등으로 호조를 보여 채권시장 자금이 증시로 더욱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선 랜드마크투신운용 마케팅본부 이사는 "3∼6개월간 단기 채권형펀드를 활용해 돈을 굴리던 고객들이 올들어 채권금리 급등으로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만기가 돌아온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을 빼 혼합형펀드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혼합형펀드 중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적립식펀드 붐을 타고 업계 전체적으로 한 달 평균 3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적립식펀드로 유입되면서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이사는 "올해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채권시장보다는 주식시장의 전망이 밝아 향후 펀드자금의 주식형 이동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